여행 첫날 새벽에 집을 나와 쉴 틈도 없이 하루종일 다니다 보니 많이 고단했다.
그래도 새로운 것을 본다는 즐거움에 열심히 다녔다.
같이 간 일행들이 모두 연령대들이 비슷하고
(하긴 젊은이들이 일하느라 주중에 여행을 할 수는 없지)
많이 걷거나 차를 오래 타거나하는 일정이 아니어서
패키지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일정은 아니었다.
만약 개인적으로 하는 여행이었다면 그렇게 알뜰하게 다니지 못했으리라.
둘쨋 날 새벽에 호텔 발코니에서 내다 보이는 사쿠라지마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신비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오늘 저곳에 직접 가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궁굼하기도 하고,,,,,
해가 올라와 구름이 걷히면서
새벽에 보는 것 보다는 좀더 선명하게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짙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사이에 떠 있는 섬이 참 아름다웠다.
호텔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고
우리는 우리의 자가용(?)인 버스를 타고
부두로 나가 버스를 탄 채로 페리에 올랐다.
이 배는 가고시마 시내와 사쿠라지마를 오가는 배다.
차가 배에 올라오고 우리는 선상으로 올라가 약 15분 정도 걸리는 그 시간을
바다 바람을 쏘이며 즐겼다.
우리가 떠나는 배 바로 앞에서 사쿠라지마에서 가고시마로 나오는 페리다.
선상으로 올라와 시원한 바다 바람을 즐긴다.
이렇게 수시로 페리가 많이 다닌다.
15분 쯤 걸려 도착한 사쿠라지마 visitor center.
태양과 낭만의 테마파크 SUN MESSE NICHINAN에 visitor center가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사쿠라지마 탄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모형과 비디오 시청을 하고.....
금강산도 식후경...
태평양의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남양 레스토랑 노아노아.
실내 바베큐도 즐길 수 있는 이 아름다운 레스토랑에서
깔끔한 일본식 도시락을 맛있게 먹으며 행복한 시간....
이 길을 따라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나가면...
이렇게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
태평양의 푸른 바다가 보이고 잘 다듬어진 푸른 풀밭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우리가 식사를 했던 레스토랑이 멋지게 보인다.
모아이광장..
칠레 이스타섬에나 가서 볼 수 있는 모아이 석상이 있다.
선 멧세 니치난; 세계7대불가사이의 이스타섬의 모아이석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
유네스코 본부 세계유산센터의 허가, 지도에 의해
유네스코가 설정한 약 851개 유산 중에서 43개 유산의 도판(陶板)패널을 모아이광장에서 전시하고 있다.
모아이라는 말에는 "모"가 미래, "아이"는 산다.
즉 " 미래에 산다 " 라는 뜻이란다.
태평양을 등지고 서있는 모아이들을 보고는
저 모아이들을 보러 그 먼 칠레 이스타 섬까지 안가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했다.
그래도 언젠가 여건이 되면 가보고 싶기도 하다.
이스타 섬에서는 땅 속에 묻혀있는 모아이를 이런 방법으로 꺼낸다고 한다.
(서울신문 참조)
이 곳이 태양의 언덕이라 불리는 곳.
큰 소철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
이 꽃봉오리 같은 소철나무 새순이 한참 올라오고 있었다.
푸른 하늘과 짙푸른 태평양의 바다가 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태평양을 내려다 보면서 족욕을 할 수 있는 곳.
바다를 내려다 보며 하는 족욕..그 기분을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물이 따끈해서 여행중의 피로를 풀 수 있어 더 없이 좋았고..
오후가 되면서 지푸등하던 날씨가 활짝 개이면서
어찌나 햇쌀이 따가운지 일행들이 양산을 쓰고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족욕을 즐긴다.
저 멀리 어렴풋이 사쿠라지마가 보인다.
철분이 많아 물이 이렇게 뻘겋다.
아리무라 용암 전망대 (有村, 아리무라).
현재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남악봉우리와
1914년의 대 폭발 때 생겨난 다이쇼(大正)용암군을 볼 수 있는 곳으로서
30억톤의 용암이 바다를 메워 육지와 연결된 곳과 사쿠라지마를 더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사쿠라지마가 분화 할 때마다 날아오는 화산재들이 가는 곳 마다 수북하게 쌓여있다.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이 화산재들이 날아가 이곳 사람들은 마스크를 애용하고
화산재가 날아오는 날에는 회색옷을 입는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자동차도 회색 자동차들을 많이 탄다고 한다.
화산이 폭발할 때를 대비해 이곳에는 저렇게 대피소가 군데군데 있었다.
세계의 곤충박물전...
희귀한 많은 나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니치난을 대표하는 식물 중의 하나인 호박같이 생긴 무우.
이들은 이 무우로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 팔고 있었다.
무절임. 무쌈등...씨앗도 팔고 있었는데
다른 곳에서 재배하면 이 모양이 잘 안 나온다고 한다.
선 메쎄 니치난을 다 구경하고 버스를 타려고 주차장에 내려와
차를 타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사쿠라지마 분화구가 폭발해서 화산재가 마치 원자탄이 폭발하는 것 처럼 버섯구름처럼 하늘로 치솟는다.
와~~~~
사람들이 다 소리 지르며 하늘을 쳐다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저렇게 분화한단다.
그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이 곳에 와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라 한다.
정말 장관이다.
.
그 날은 바람이 미야자키 쪽으로 불어 화산재가 다 그 쪽으로 날아 간다고 했다.
분화하는 신비의 활화섬 사쿠라지마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태평양을 품고 있는 미야자키 대표 관광지 아오시마의 자연이 만들어 낸 "도깨비 빨래판,
그리고 바위 속 아름다운 건축물인 "우도 신궁"을 보러 떠났다.
일본에 가면 수도 없이 보는 신궁들..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도 대표적인 관광지를 꼽으라면 절(寺)을 생각하듯이 일본도 신사를 빼 놓을 수 없나보다.
그러나 이 우도신궁은 일본에서 가장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신사 중 하나로
신사 앞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와 넓은 바위 아래 주황색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신사다.
용암이 흘러나와 생긴 바위들이 참 특이하다.
태평양이 내려다 보이는 이 절경..
사람 손으로는 이렇게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들거다.
그 바위 속에 지어진 신사.
바위 속 신사로 들어가는 문.
바위 속으로 들어가니 그 곳엔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
전혀 바위 속 같지 않은 세상.
우도 신궁...
바위 속의 신사는 다른 신사들과 특별히 다른 점이 없어 보였다.
방문객들이 자기들의 소원을 써서 주렁주렁 걸어 놓았다.
어느 신사에서나 볼 수 있는 우물.
이들은 여기서 손을 닦고 들어간다.
아주 큰 나무에 우리나라 성황당처럼 이렇게 주렁주렁 걸어 놓았다.
이 나무가 바위 속에 있는 나무인 걸 생각하면 이 바위속이 얼마나 넓은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위의 모든 것들이 바위속의 풍경들이다.
경내를 다 보고 밖으로 나와 다방이라고 쓰여있는 곳이 있길래 들여다 보니
이렇게 큰 나무가 그 속에 있다.
아마도 몇백년은 되어 보이는 나무.
이 오래 된 나무를 신성시하는 것 같았다.
아오시마(靑島) 도깨비빨래판이다.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위판으로 바위들이 비스듬하게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이
마치 빨래판처럼 보인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곳은 아오시마섬의 최대 볼거리이다.
더운 날씨에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우도신궁을 구경하고
아름다운 태평양을 끼고 섬둘레에 있는 도깨비빨래판을 보면서 우리 버스로 오고나니 완전 기진맥진...
시원한 팥빙수, 아니면 저녁으로 얼음이 동동 떠 있는 냉면 한 그릇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생각일 뿐..ㅎㅎ
우리의 저녁 메뉴는 고기부페였다 ㅠㅠ
그렇게 하루를 잘 보내고
역시 호텔에 돌아와 따뜻한 온천을 하면서 하루 피로를 풀었다.
내일은 호텔에서 아침만 먹고는 돌아가는 날.
특별한 다른 스케쥴이 없고 비행기 시간이 여유가 있어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EON 이라는 큰 마트에 들려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EON은 우리나라의 이마트 같은 곳.
우리가 들렸던 그곳은 아주 큰 매장이어서
한 시간 동안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차장에 나오니 그새 많은 차들이 들어와 있었다.
역시 일본엔 경차가 많았다
미야자키가 지방도시라 그런지는 몰라도 내 눈에는 많은 수의 차가 경차였던 것 같았다.
저 노란 번호판의 경차들은 배기량이 660cc 짜리란다.
우리는 기름도 한방울 안나는 나라에서 저런 문화가 왜 안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돌아가는 시간의 미야자키 공항.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일본여행은 우리나라에서 가깝고 음식이 입에 맞고 그렇게 힘들지 않은 여행이라
항상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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