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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초저녁부터 그렇게 고대하던 봄비가 촉촉히 소리없이 내린다.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마음은 편안해지는데 몸은 그렇지가 못하네... 비가 오려고 그랬나. 온몸이 찌푸둥하고 몸살난 것 같이 아프다.. 예전에 어머니가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비가 오려나보다 온 몸이 아프네"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을 생각하며 그러고 보니 나도 엄마를 따라가나보다. 무슨 말씀인가 했었지....ㅠ 봄비 김소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아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 ,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서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 앉아 우노라 더보기
하늘이 예술이네 길을 걷다가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본다. 며칠만에 푸른 하늘을 보았다. 봄날같은 오늘 아파트 벤치에 앉아 한참을 해바라기를 하면서 올려다본 하늘은 어찌 그리 맑고 깨끗한지..... 내 마음까지 맑아진다. 하늘위의 창문 안도현 방패연을 높이 높이 띄웠다 하늘 위에 커다란 창문이 하나 생겼다 저 창문을 열면 하늘 위에 누가 살고 있는지 다 내다볼 수 있겠다 하느님의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훤히 다 보이겠다 방패연은 좋겠다 저러다 운이 좋으면 하느님도 만날 수 있겠다 더보기
단풍나무 아래서 가을인가 싶더니 다 떨어져버린 나무일들을보니 벌써 겨울이구나... 아쉬운 마음 한가득이네. 이해인 수녀님의 詩 <단풍나무 아래서>를 읽는다 단풍나무 아래서.........이해인 수녀님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 속에 가득 찬 말.. 더보기
여름에 어울리는 이해인 수녀님의 詩 《 여름편지 》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더보기
12월의 詩 12월의 詩 이 해인 또 한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사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들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더보기
익어가는 가을 어느 새 9월이 다 가고 있네. 아무 의미없이 가고 있는 9월이 아쉽다. 꽃이 열매로 익어가는 이 가을.... 가을 햇살을 듬뿍 안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 왜 나는 그렇게 떠나지지가 않을가? 별일도 아닌 일상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 내일은 아무 곳이라도 잠시라도 바람.. 더보기
나를 아름답게하는 기도 나를 아름답게하는 기도 이해인 날마다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 더보기
나를 위로하는 날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들어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