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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영화, 전시,공연

나를 위로하는 날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 일 아닌데도

세상에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들어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날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고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어느 날은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나를 위로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내 마음을 잘 표현해 준

이해인 수녀님의 이 시 한편이

그런 내 마음을 어찌 그리 잘 표현해 주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