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녁부터
그렇게 고대하던 봄비가 촉촉히 소리없이 내린다.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마음은 편안해지는데
몸은 그렇지가 못하네...
비가 오려고 그랬나.
온몸이 찌푸둥하고 몸살난 것 같이 아프다..
예전에 어머니가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비가 오려나보다 온 몸이 아프네"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을 생각하며
그러고 보니 나도 엄마를 따라가나보다.
무슨 말씀인가 했었지....ㅠ
봄비
김소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아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 ,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서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 앉아 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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