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短想

봄비

 

 

 

 

 

 

 

 

초저녁부터

그렇게 고대하던 봄비가 촉촉히 소리없이 내린다.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마음은 편안해지는데

몸은 그렇지가 못하네...

 

비가 오려고 그랬나.

온몸이 찌푸둥하고 몸살난 것 같이 아프다..

예전에 어머니가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비가 오려나보다 온 몸이 아프네"

어머니가 하시던 말씀을 생각하며

그러고 보니 나도 엄마를 따라가나보다.

무슨 말씀인가 했었지....ㅠ

 

 

봄비

               김소월

 

어룰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룰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아 나의 가슴 속에는!

보라 , 높은 구름 나무의 푸릇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서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 앉아 우노라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년은 젊음보다 아름답다.  (39) 2023.06.20
쉼표  (16) 2023.04.11
봄 인사  (10) 2023.03.14
함께한 세월이 54년  (16) 2023.03.02
흙에서 왔으니  (6)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