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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영화, 전시,공연

음악회에 다녀와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은 오랫만의 외출이었다.

젊은 바이올린 연주자의 열정과 무대위의 많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헌신적인 협연은 많은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로 KBS홀이 떠나갈 듯 했다.

 

멘델스죤의 바이올린 협주곡.

너무도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질때, 우리 부부는 서로 공감하며

마주 쳐다 보았고, 역시 CD로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둘이 같이 공연장을 찾거나,다른 문화 생활을 즐기는 편이지만

이번 나들이는 좀 달랐다. 무릎뼈가 골절되어 겨우내내 집에서 휠체어로  또는

목발로 살아야 했던 나는 이제 아기 걸음마 수준의 외출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 가고 싶은 곳을 다닐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새삼스럽게 느끼게 해준 내 겨울동안의 삶이었다.

이제 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노는 탄천에서 걷기운동도 할수 있고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 수다도 떨면서 또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3월이면 우리 성당의 북까페 도서 분류, 정리 봉사도 해야하고

바쁜 나의 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