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운 여름
그래도 무얼 읽어야 할 것 같아
며칠 동안
'한강'의 장편소설
" 바람이 분다, 가라 " 에 빠져 살았다...
소설가 한강의 2010년 작품.
쉽게 읽어지는
보통의 장편소설과는 달리
줄거리가 계속 전개되는 그런 소설이라기보다
뭐였지? 하면서 다시 앞 부분을 다시 읽어가면서
그렇게 사흘이나 걸리면서 읽어내려갔다...
그녀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검색해 보면서
4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비해서
참으로 대단한 경력이구나 했다.
보통의 다른 작가의 소설에서보다
그 표현이 참 남다르다하면서 읽었지만
어쩐지 난 너무 인위적인 표현이구나 하면서 읽은 부분이 꽤 있었다.
그러하기에 읽어내려가면서
몇몇 표현들을 메모해가면서 읽었는데
여지껏 소설을 읽으면서
메모를 해 가면서 읽은 일은 처음이다.
메모해둔 표현들을 몇 문장 올려본다.
*****
얼음을 먹음은 바람이 분다.
둥근 불꽃의 적막이 캄캄한 피같은
먹 속으로 번진다.
더러운 계단 위로 바싹 마른 햇빛이 부서졌다.
시름시름하고 굳어보이는 얼굴...
불투명한 창으로 스며들어온 햇빛이
뽀얀 먼지와 함께 노란 장판바닥을 굴러 다녔다...
소슬한 목덜미...(소슬한 목덜미는 어떤 목덜미일가?)
얼음을 깍은 사금파리 같은 저녁 바람이
목덜미로 파고든다.
작은 창으로 가냘픈 햇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날카로운 손톱들이 가슴 안에서
심장을 움켜쥔다.
무한히 번진 먹같은 어둠 속....
****
물론 작가의 자기의 개성이 넘치는 표현 방법이겠지만
읽는 내내 어느 문장에서는
참 독특한 표현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장한장 넘기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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