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창문울 열어도 바람이 싫지가 않은걸 보니....
봄은 어느새 내 옆에 와있는데
이제서야 난 그걸 느끼고 있는걸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그만큼 무뎌졌나싶기도 하다.
얼마 전 거실에 있는 관음죽에서 꽃이 피었다.
20년 전쯤 아주 작은 묘목을 사다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젠 정말 많아 자라서 거의 거실 천정에 닿을 만큼 많이 자란 관음죽...
거의 몇년 만에 꽃을 피웠다.
그리 화려하지도 않고 아주 밋밋하게 핀 꽃이지만
그래도 꽃을 피워주니 고마운 생각도 들기도 한다 ㅎㅎ
그렇게 오랜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늘 함께 하다보니
아무리 식물이지만 이젠 꼭 한식구같은 느낌을 준다.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들도 그렇게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
꼭 식구같이 산다고 하는데
난 이 관음죽 나무에서 식구같은 사랑을 느낀다.
며칠 전 남편과 함께 나선 산책길에서 만난 소나무.
내눈에 강렬하게 들어온 이 소나무...
어찌나 멋지게 보였던지
꼭 백년해로를 한 다정한 부부처럼 보였다.
둘이 함께 한곳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것 처럼 보이는 이 소나무...
구름 한점없는 하늘이라서 그런가
더욱 더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