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2월도 중순에 접어 들었다.
이번 주는 유난히도 일주일이 하루같이 그렇게나 빨리 지나가 버렸다.
그 일주일 사이에
아주 가까운 친구 남편 두분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왔다.
두분 다 건강이 좋지 않아 오랜 시간을 누워 계시고 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그렇게 계시다가 가셨다.
한분은 당뇨로 합병증이 오고 치매 증상까지 겹쳐
꽤 오랫 동안 친구의 보살핌을 받다가 요양병원에서 가셨다.
두분 중 한 친구의 남편은 1992년에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25년을 고생하셨는데
그 친구의 수고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고
25년을 한결같이 그렇게 남편을 보살피는 그 친구의 정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게나 오래 병석에 계시니 자식들도 힘들어 했지만
친구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되지만
그래도 "친구야 힘들지?" 하면서 위로하면 언제나 한결같이 "뭐 괜찮다" 그렇게 말하곤 하는 친구.....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하는데 정말 혼자서 고생을 많이 한 친구....
그래도 장례식장에서 만난 친구는 너무도 담담해 보였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면서 아프지 않고 살다가 갈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나 오랜 시간을 ...
또 식구들에게 그렇게 많이 힘들게 하다가 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지만...
어느 때 우리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
우리가 살다가 누가 먼저 가게 될런지는 모르지만
자식들에게는 짐이 되지 않게
그리고 남아 있게 되는 사람에게는
서로 너무 힘들지 않게 하다가 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살다가 가게 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이 나의 기도 제목이기도 하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장례식장에 다녀와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반가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네....
며느리가 발렌타인 데이라고 시아버지에게 쵸코렛을 주고 갔단다.
챙겨주는 며느리가 고맙다.
남녘에서 동백꽃 소식이 전해져 옵니다.
이제 곧 따스한 봄이 오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