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딜리아니와 보테로
10월 초 어느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그동안 가야지 하면서 미뤄왔던 <모딜리아니 몽빠르나스>展에 다녀왔다... 혼자서...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꽤 많았다.
사실 난 모딜리아니에 대해서 거의 문외한이었지만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그에게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이탈리아에서 부유한 유대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파리에서 활동한 천재화가이며 조각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digliani)(1888~1920)
가난과 궁핍 속에서 36세 젊은 나이에 요절한 화가...
그에게 붙는 수식어가 참 많다.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 라고 말한
그의 작품에는 눈동자가 없는 그림이 많다.
화가 지망생이었던 14살이나 어린 잔느 에퓨타른트와의 비극적인 사랑...
중산층 가정의 엄격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잔느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가난한 화가인 모딜리아니가 35세 되던 해 결핵이 악화되어
파리의 자선병원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잔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두 살짜리 딸을 남겨두고
뱃속의 9개월된 아기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면서
그들의 운명적 사랑은 마감하게 된다.
평생 가난에 시달렸던 그의 그림은 개인 소장이 많지만 그가 죽은 후에
고가에 팔리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그의 그림에서 긴 목을 가진 단순화된 여성상은
무한한 애수와 관는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해 주고 있다는 도슨트의 설명이다.
살아있을 당시 상상도 못했던 금액으로...
2013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그가 죽기 1년 전
자신의 연인을 그린 작품 <잔느 에퓨타른트>가
무려 2690만 파운드(한화 약 459억원)에 낙찰 되었다고 한다.
페르난도 보테로 Fernando Botero(1932~)
남미 콜럼비아 태생의 화가이며 조각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1층에서 열렸던 보테로의 재미난(?) 그림들...
3층에서 열렸던 모딜리아니의 그림과 너무도 대조적인 이미지의 그림들....
과장된 인체 비례와 뚱뚱한 모습으로 묘사된 인물 스림으로 유명하며
모나리자를 재해석한 "뚱뚱한 모나리자"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남미의 정서를 살린 작품 속에서 특유한 유머감각과 화려한 색채, 재미있는 표현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 속에 빠져들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보테로는
'그림을 바라보는 기쁨이 어디에서 유래하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그 근원은 형태의 감각과 결합되는 "생의 기쁨"이다.
그것이 형태를 통해 감각을 창조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라고 말한다...
사실 난 이 이야기가 참 어렵다...ㅎㅎ
아무튼 난 보테로 展을 보면서 즐거웠고
행복한 시간을 가진 것에 만족했고...
전시회에 동행했던 친구와 예술의 전당 카페에서 점심을 먹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기쁘다.
out of date가 되어버린 포스팅이지만
그래도 남기고 싶은 내용과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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