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던 어제 오후..
꼭 보아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다큐멘타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았다.
우리는 76년 째 연인입니다.
조그만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아담한 마을
89세 소녀 감성 강계열 할머니
98세 로맨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
이들은 어디를 가든 고운 빛갈의 커플 한복을 입고
두 손을 꼭 잡고 걷는 노부부이다.
봄에는 꽃을 꺽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겨울엔 눈싸운을 하는 매일이 신혼같은 백발의 노부부.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사는 두 노부부의 이야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머지않아 자신에게 다가올 이별을 준비한다.
남편과 수시로 건너오고 건너가는 저 강이
남편이 자신을 홀로 두고 먼저 건너게되는 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른다.
두 노부부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젊은 관객들이 많아 나는 조금 의아한 마음이었지만
매스컴들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고 극찬들을 한다.
내가 본 영화 중 "그대를 사랑합니다",
프랑스 영화 "아무르"를 생각하게 하는 이 영화...
내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어째서 난 이이야기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할까?
가슴 절절 와 닿는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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