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까지 공개되는 홍천 은행나무 숲
부지런하고 착한 농부 유기춘씨가 가꾼 은행나무 숲이다.
(조선일보에서 가져옴)
가가을 노래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며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도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이해인 수녀님 시집 "내 魂에 불을 놓아" 중에서)
(태국 팡아만 가는 길에서)
어제 94세 되신 시고모님을 뵙고 오는 길...
하늘이 어찌나 높고 푸르렀던지..
갓 결혼한 새댁 시절에...
첫아이 임신 했을 때....
어디 마음 둘 곳 없이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때...
어느 날 고모님께서 나를 찾아 오셨다.
입덧 때문에 힘들어하는 나를....
흰 가제 손수건에 노란 쥬이시 검 한통, 쵸코렛 한개,사탕 몇개, 배 한개
아마도 그 때가 10월 이맘 때 쯤 가을이었을게다.
꼭꼭 싼 것을 내 손에 꼭 쥐어 주시면서 입맛 없을 때 먹어라..
하시면서 주시고 가신 일을 난 잊을 수가 없다.
주위에서 아무도 나에게 사랑을 주지 않을 때 유일하게 나에게 사랑을 주셨던 분..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난 눈물이 난다.
그 때는 다 같이 어려웠던 시절
고모님께서 일부러 날 생각해서 오셔서 주고 가신 그 따뜻한 마음을 난 평생 잊을 수 가 없다.
울 남편을 아들처럼 끔찍히 사랑해 주시는 고모님.
흰머리가 성성한 울 남편에게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하시면서 손을 꼭 잡아 주신다.
이제 정말 94세의 노인이 되어 버린 고모님을 뵙고 오는 오는 길은 그닥 마음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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