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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구깃구깃 흑백사진의 추억여행

 

요즘 유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너무도 즐겁게 학교에 다니는걸 보면서

구깃구깃 구겨진 내 옛 사진이 생각났다.

 

이 사진이 국민학교에 갓 입학해서 찍은 사진인것 같은데

저 계단 위

오른 쪽으로 천막 교실이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비가 오면 천막교실에 비가 줄줄 새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던 기억도 나고... ㅠㅠ

물론 그 천막은 미군들이 쓰던 천막이었으리라.

 

그 어려운 시절

모든 것이 귀하던 때

저렇게 학급사진을 찍어서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셨던 선생님의 열성이

지금 생각하니 정말 대단하셨다는 생각이 든다. 

또 이런  사진을 잘 보관하고 계시다가 저에게 주신 내 어머니에게도 감사하다. 

 

부산 피난 시절 국민학교에 입학한 나는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래도 난 그 당시로서는

행복한 아이였던 같다.

학교를 다녔으니 말이다.

지금은 다 돌아가셔서 안 계시지만

우리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열성이었으리라.

 

여름방학이 끝나서 2학기가 시작되었는데

피난 온 아이들이 점점 믾아져서

저렇게 숫자가 많이 늘어났다.

그 이후로도 매일매일 아이들이 늘어났던 것 같다..

학교 이름이 " 서울피난국민학교 " ㅎ

(위 사진의 파란 점과  아래 사진의 빨간 점이 cecilia)

그렇게 2학년까지 부산에서 다니다가

서울이 수복되어 3학년에 서울로 올라와서 옛 서울대 부근에 있는 효제국민학교로 전학왔다.

전쟁 중에 미군들이 학교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실 안에는 미군들의 생활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던 걸로 생각된다.

 

아마도 정능 골짜기로 놀러가서

찍은 사진인듯.... 

그 당시만 해도 엄마들은 대부분 한복을

입으셨던 것 같다. 

 

서울 효제국민학교 옥상에서 찍은 4학년 학급사진^^

한반에 아이들이 저렇게나 많았다.

(파란 점이 cecilia)

 

저 뒤로 보이는 산이 낙산인데

집들이 하나도 없다..

지금은 집들로 가득 찼지만.

혜화동 대학로 뒷산이다.

참 많이도 변했다.

 효제국민학교 졸업 앨범사진...

종이가 다 삭아서 저절로 부스러진다 ㅎㅎ

 

단기 4290년 3월..

저 당시는 단기를 썼고 새 학기가 4월이어서  3월 졸업이었다.

우리 6학년 7반 친구들..

오성옥 담임 선생님..

모두들 그립다.

그 당시는 국민학교 때도

남자반 여자반이 따로 있었다.ㅎ

 

남자반 깍까중 아이들 ㅎㅎ

여자아이들은 대부분 단발머리를 하게했고

남자아이들은 중학생처럼 머리를 빡빡 깍게했다 ㅠㅠ

 

한 교실에 보통 60명 정도 가득차서 공부를 했으니

선생님도 참 힘드셨을거였다.

 

 

이제는 모두들 70세가 다 되었을 친구들...

정말 오래전의 이야기들이다....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었음에도

그래도 서울에서 공부하던 우리들은 그 당시로서는

참 행복했던 아이들이었다.

 

보리고개가 있던 어려운 시절이었으나

우리들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으니 말이다.....

 

6학년 7반 친구들

우리는 그들 중 몇몇은 지금도 두달에 한번 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진다.

3학년 부터의 친구들이니

우리는 60년지기 친구들인거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이지만

그래도 만나면 우리는 6학년 7반으로 돌아간다....

 

아래 사진은 작년 초,

눈이 많이 내린 대천 앞바다에서의 겨울여행 사진이다.....

여섯명이 처음으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가면서 어찌나 가슴 설래고 흥분되었던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찻집에서 다뜻한 차를 마시며

우리는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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