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말이나 6월 초쯤이면 항상 오이지와 마늘 장아찌를 담근다.
항상 재래식으로 소금물을 펄펄 끓여서 뜨거울 때 소금에 문질러 씻은 오이에 부어
무거운 돌로 눌러 놓았다가
노랗게 익으면 무쳐서도 먹고 그냥 뚝뚝 찍어서
더운 여름 입맛 없을 때 시원한 물에 밥을 말아 먹곤 했는데.....
올해는 오이지 반란을 일으켰다.ㅎㅎ
물없이 담그는 오이지 맛이 어떨가?
주위에서 많은 지인들이 만들어 보았다며
나름의 레시피를 말해주었지만
별로 정확한 것 같지가 않았다.
사실 한번도 안해본 도전이기에
인터넷에 들어가 꽤 유명하다는 요리연구가들이 올려놓은
레시피들을 보고
또 그 맛이 아주 괜찮다는 내용을 보면서
조금 안심을 하고 도전해 보았다.
여러 레시피 중에
평소에 내가 많이 참고하는 이웃 블로거가 몇몇이 있는데
그 중 '황금연못' 님의 레시피가 가장 마음에 들어
그대로 해보았다.
결과는 성공.....
그 레시피를 올려본다.
물없이 담그는 오이지
백오이 50개
사과식초(양조식초도 OK) 0.9 L
설탕 1kg
소금 600 g (4 C)
1)오이를 소금에 문질러 씻어 소쿠리에 담아 물을 빼고
2)식초 설탕 소금을 섞어 (대강 섞어도 된다)
3)오이지를 담글 통에 한켜씩 오이를 담으면서 섞어놓은 (2) 를
골고루 뿌린다.
마지막에 무거운 것으로 눌러 놓는다.
하루쯤 지나니 오이에서 물을 하나도 넣지 않았는데도
물이 제법 많이 나왓어요
이 때 반드시 오이를 아래위를 바꾸어 놓아야해요.
아래 사진은 4일이 지난 모습이구요.
국물이 꽤 많습니다
보관할 통에 오이를 답고
오이물을 자박하게 넣어서
반드시 김치 냉장고에 보관해야합니다.
4일이 지난 오이지입니다.
요렇게 꼬들꼬들하게 노랗게 익었네요.
한개를 썰어서
씻어 짠물을 조금 빼어 꼭~ 짜서
무쳤더니 어찌나 아작아작한지요.
이렇게 물없이 만든 오이지 성공했습니다.
아들네와 나누었는데
며느리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오이지 무쳤는데 아주 맛있어요..."
이렇게 전화까지 해주니
만들 때의 피곤이 다 달아나네요.ㅎㅎ
마늘 장아찌도 만들었네요.
작년에는 마트에서 파는 깐마늘로 만들었더니
그 맛이 똑같은 마늘인데도 이상하게 맛이 없어
아깝지만 다 버렸네요 ㅠㅠ
올해는 햇마늘을 까서
식초와 물을 섞어서
일주일을 숙성시켜 식초물을 따라내 주고
따라낸 식초물 절반에다 간장 설탕을 넣어 끓여
식혀서 다린 물을 부어 주었어요.
간장 색깔이 너무 진한 것이 싫어서
간장으로는 색깔만 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었네요.
마늘 장아찌는 너무 짜지 않아야 맛있더라구요.
맛있게 익으면 고기 상추쌈 먹을 때 최고입니다.
장아찌 한병은 아들네 몫입니다.
오이지 담글 때 같이 담근 오이소박이와 양배추 물김치가
먹을만하게 익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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