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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영화, 전시,공연

잘 웃는 꽃


                잘 웃는 꽃

                             

                                       許禎의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 중에서....




민들레 민들레 노란꽃

개나리 개나리 노란꽃


큰바우는 제 맘대로 금방 만든 노래를 흥얼대며 집으로 갑니다.


제비꽃 제비꽃 보라색

냉이꽃 냉이꽃 하얀색


여기 저기 볼 것 많아 걸음이 더딘 큰바우를 두고 먼저 앞서가던 새봄이가 큰바우를 부릅니다.

"우와!  큰바우야 저것 봐."

""뭔데?"

큰바우가 뛰어와 새봄이 옆에 섰습니다.

저 건너 큰 벚나무에 꽃이 피었습니다.

"저기 솜사탕이 잔뜩 핀 것 같지?"

"그래, 가보자"

두 아이가 벗나무를 향해 갑니다.



큰바우와 새봄이가 고개를 잔뜩 젖히고 꽃을 보고 웃습니다.

아이들 따라서 함께 온 따뜻한 햇살도 , 살랑 바람도 나무도 서로 반갑다 예쁘다 하며 함께 웃습니다.

꽃도 고맙다고 향기를 선물하며 까르르 까르르.


벗나무와 안녕하고 집에 가는데 큰바우가

"저기 진달래도 피었다. 따먹자"  합니다.

"안돼"

"조금만"

"우리 엄마가 해찰부리지 말고 얼른 오라고 했어."

"맞다, 우리 엄마도 그랬어. 그런데 새봄아 저 꽃들과 새를 누가 맨 처음 만들었는지 아니?"

"맨 처음, 몰라 너는 알아?"

"알지, 그건 말이야 하느님이다."

"어떻게 알아?"

"우리 엄마가 그랬어, 우리 엄마는 뭐든지 다 알아.

내가 물어보니 맨 처음에 하느님이 전부 만드셨대."

"나도 물어봐야지, 우리 엄마도 뭐든 다 알아,

우리 엄마는 맛있는 것도 참 잘 만든다아."

두 아이가 재미있게 걸어갑니다.


벗꽃은 벗꽃은 하얀색

아니야 아니야 분홍색

어느 새 집에 다 와 갑니다.





許禎의 < 내가 나에게 주는 생일 선물> 중에서.....

동화와 같은 이 글이 참 아름답게 느껴져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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