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더운 올 여름...
벌써 끝냈어야 했던 이 '호밀밭의 파수꾼' 읽기를 며칠 전에야 끝냈다.
요즘 출판된 책이 아니고 2001년도에 민음사에서 출판된 것이어서
이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소설들은 글자도 매우 작고
전체적으로 매우 빡빡하게 지면을 채웠기 때문에 읽기가 참 불편했다.
그래도 꼭 읽고 싶었던 책이라 쉬엄쉬엄 읽다 보니
이번에는 좀 오래 걸렸다.
J.D. 샐린저가 1951년에 단 한편의 소설 "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책이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전후 세대의 젊은 층을 사로 잡으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현재에도 매년 30만 부가 팔리고 있단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주인공 16세 소년 홀든 콜필드가
사립 명문학교에서 네 과목에서 낙제하여 또 한번 퇴학을 당하여
집에 돌아오기까지 며칠간 겪는 일들이 독백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다.
〔 콜필드는 정신적으로 파괴되어 가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 질서에 잘 적응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성에 눈떠 가는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과 인간 조건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 모두의 공감을 얻고 있는 소설이다.〕(해설서 참조)
읽으면서 왜 책 제목이 〈호밀밭의 파수꾼〉일까 하면서 읽어 내려 갔는데
거의 끝나가는 곳에서 나의 궁굼증이 풀렸다.
그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여동생 피비와의 대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들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건 알고 있어.하지만 정말 내가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읽으면서 참 따스한 콜필드의 마음을 느끼는 대목이 나온다.
나도 외출 했다 집에 들어 설 때 이런 느낌을 받는다.
우리 집 현관에 들어서면 다른 곳에서는 맡을 수 없는 향기가 난다.
무슨 향인지는 알 수 없다. 콜리플라워 냄새도 아니고, 향수 냄새도 아니다.
정말 무슨 향기인지 모른다.
하지만 이 냄새를 맡으면 집에 돌아 왔다는 걸 느끼게 되곤 하는 것이다.
절대 공감하는 내용 중 또 하나....
스콜스가 그나마 존경하는 앤톨리니 선생님이 쪽지에 적어준 글.
빌헬름 스테켈이라는 정신분석 학자가 쓴 글이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비틀즈 멤버 중의 존 레논을 암살한 사람 "마크 채프먼."
그는 존 레논을 암살한 혐의로 체포 될 당시 이 책을 이 책을 읽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당시 이 책이 더 유명해 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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