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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시,영화, 전시,공연

' 풀꽃 '

 

가끔 나에게 아름다운 詩를 보내주는 이가 있다.

 

詩를 가까이 하기가 쉽지 않은 나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니

고마운 마음으로 읽는다.

 

근래에 받은 詩 중에서 블로그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 올려본다.

 

 

풀꽃

                 

아기 손톱만한

이름 없는 풀꽃 하나

 

인적 드문 곳에서

온 몸으로 웃고 있다.

 

삶은 많이 고달파도

삶은 더 없이 아름다운 거라고

 

말 없이 소리없이

얘기하고 있다.

 

나도 한송이

풀꽃으로 살아야겠다.

 

그저 나 만의

빛깔과 모습으로

 

세상의 어느 모퉁이

한점 무명(無名)한 풍경으로

 

조용히 피었다

총총히 사라지고 싶다.

 

 

-정연복님,   '풀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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