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메일로
가끔 아름다운 시를 보내오는 분이 계시다.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오는 시가 있네...
어느 대중가요에도 고등어라는 노래가 있어 참 제목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에게 보내온 시의 제목이
고등어 자반 이다.
우리 식구들은 이 고등어 자반 반찬을 참 좋아하는데
더운 한여름에 감자밥과 함께
약간의 물을 넣어 마늘 다진 것과 풋고추 숭숭 썬것을 고명으로 얹어
살짝 쪄서
갓지은 밥과 함께 먹는
그 맛을 우리 식구들은 즐긴다..
시가 재미있어 올려본다..
<고등어 자반>
좌판에 진열된 간고등어
큰 놈이 작은 놈을 지긋이 껴안고 있다.
넓은 바다를 헤엄치던 수 많은 인연 중에
전생이 부부였던지 죽어서도 한몸이다.
부부로 산다는 것이
고행임을 저들은 알고 있는지
겹으로 포개진 팔 지느러미로
고생했다고, 미안하다고
가슴을 보듬고 있다.
죽어 이제야 온전히 이룬 부부의 연을
묵묵히 받아내는 모습이다.
눈동자엔 푸른 파도가 출렁였지만
배를 열어보니
아내처럼 텅 비어있다.
마지막까지 온전히 보시해야
열반에 드는 것인지
소금사리
와스스 쏟아진다.
**오영록님의 고등어 자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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