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중국소설.. 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삼국지이다
그 다음이 수호지, 그리고 뭐가 있을가 생각해 보니
중국인이 쓴건 아니지만 펄벅여사가 쓴 大地 정도..
중국의 현대 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던 내가 이번에 현대 중국소설을 만났다.
" 허삼관의 賣血記 "
중국의 현대 소설가 위화의 1996년에 출간된 장편소설이다.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한 남자의 고단한 삶을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쓴 작품이다.
아내를 위해, 아들을 위해
피를 팔아 살아가는 한 남자의 웃음과 눈물
" 설령 목숨을 파는 거라 해도 난 피를 팔아야 합니다. "
"저야 내일모래면 쉰이니 세상 사는 재미는 다 누렸봤죠. 이제 죽더라도 후회는 없다
이말입니다. 스런데 아들 녀석은 이제겨우 스물한 살이라 사는 맛도 모르고 장가도 못 들어봤으니
사람 노릇 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러니 지금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지......,"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능청스럽게 껴안는 익살과 해학
그 뒤에 자리한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애정
" 일락아, 오늘 내가 한 말 꼭 기억해둬라 .사람은 양심이 있어야한다.난 나중에 네가
나한테 뭘 해줄 거란 기대 안한다. 그냥 내가 늙어서 죽을 때, 그저 널 키운 걸 생각해서
가슴이 좀 북받치고, 눈물 몇 방울 흘려주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처음으로 만난 이 현대 중국소설에서 중국의 문화혁명 이야기가 있어
그것에 대해 내가 몰랐던 부분도 조금은 알게 된 소설이다.
피를 팔아가며 가정의 위기를 넘겨 가는 가장의 애환이 담긴 이 소설 ....
그러면서도 웃음과 해학이 있는 이 책을
난 단숨에 읽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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