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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노부부의 40일간의 유럽 여행기

노부부의 여행이야기 2

 

우리의 여행 이야기는 로마부터 시작된다.

10여년 전에 남편 은퇴하고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하려고 생각했을 때에

우리는 가장 먼저 로마를 생각했다.

그때만 해도 유럽여행하면 당연히 서유럽을 생각하던 때였고

개인여행 보다는 패키지로 가는 여행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그 후에 배우 전도연이 출연했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이 방송되면서

체코를 중심으로하는 동유럽 여행이 시작하던 시기였기도 했다.

 

그러니까 15년 후 쯤

우리는 그 당시 단체로 점만 찍고 인증샷(?)만 찍고 다녔던 그곳으로

진정한 여행이 하고 싶어서 다시 가기로 했다.

우리가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곳,

쉬엄쉬엄 다니면서 가보고 싶은 맛집도 가보고...

걷다가 다리 아프면 카페에 앉아 쉬면서 다리도 쉬어주고 사람 구경도 하면서...

 

물론 볼 것도 많고 갈 곳도 많은 이탈리아이지만 

그렇게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막상 로마에 도착하고 보니

좀 더 많은 걸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도착한 다음 날 부터 약간의 강행군(?)을 하게 되었다...ㅎ

 

로마의 공항 이름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이름도 참 멋지다.

공항의 피우미치노 아에로포르토역에서

로마 테르미니역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

자동 판매기에서 기차표를 구입하고

전광판에서 로마 테르미니행 기차의 출발 시각과 플랫홈 번호를 확인하고

안내 표지판을 따라 우리가 타야 할 플랫홈을 찾아가면서

이제부터 정말 우리의 개인 여행이 시작되는구나...를 실감...

기차표를 노란색 개찰구에 집어 넣으니 찰각하는 경쾌한 소리가 난다.

뭐 별로 생소하지 않은 모습... 우리 지하철 탈 때처럼만 하면 되는 거니까...

정말 여행객이 많은 로마....

기차는 여행객들로 만원... 피부색이 다 다른 사람들이다.

 

로마여행의 시작과 끝이라는 테르미니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예약된 호텔에 택시로 도착.

긴 시간 비행에서의 피로를 풀고 다음 날 부터 로마관광에 나서기로...

 

결국 다음 날부터 우리의 강행군이 시작되었는데

제일 먼저 찾아 간 곳이 콜로세오(콜로세움), 필라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역시 사람들로 정말 인산인해다.

콜로세오 앞에는 줄이 너무 길어 우리는 줄이 짧은 필라티노 언덕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여

필라티노 언덕, 포로 로마노, 콜로세오 순으로 다녔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다가고...

하루가 모자라는 시간이었다.

 

 

역시 콜로세오는 세계 新7대 불가사의(不可思議)중 하나라고 하는데

약 5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이 거대한 규모의 이곳이 2000년 전에

지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고대 로마제국 당시에는 라틴어 표기에 따라 콜로세움(Coiosseum)이라고 불렀지만

현재는 이탈리아 표기법인 콜로세오(Colosseo)로 불리운다.

 

 

 

(파리 개선문의 효시)

콘스탄티노 개선문(Arco di Costantino)

콜로세오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3개의 아치가 있는 커다란 건축물이 보인다.

로마에서 가장 큰 개선문(높이21m,너비 25m)으로

 콘스탄티누스 황제(재위 306~337년, 기독교를 공인하고 수도를 비잔티움으로 옮김)가 

'밀바우스 다리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315년에 세운 것인데

19세기에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옮겨질 뻔했지만 다행히 기술적인 문제로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신 이 개선문을 본떠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개선문(L'Arc de Triomphe)과

루브르 박물관의 카루젤 개선문(Arc de Triomphe du Carrousel)을 만들었다.

 

(ITALIA DAY 참조)

 

 

 

 

로마가 시작된 곳

필라티노 언덕(Monte Palatino)

콜로세오와 포로 로마노 사이에 있는 언덕

건국 신화에 따르면 로마의 시조 로물루스가

팔라티노 언덕의 동굴에서 동생과 함께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고 한다.

(우리나라 단군 신화가 생각난다. ㅎ)

기원 전 2세기 부터는 고급 주택지로 이용되었는데

로마의 황제들도 이곳에 궁전을 지어 토물루스의 정통성을 이어 받고자 했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황궁의 스타디움, 토물루스의 집, 아우구스투스의 궁터,

도미티아누스 황제 궁전의 스타디움등이 있고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차 경기장과 포로 로마노의 탁 트인 전망이 인상적이었다.

(ITALIA DAY 참조)

 

 

 

 

 고대 로마의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

포로 로마노(Foro Romano)

 

포로 로마노는 필라티노 언덕과 캄파톨리오 언덕 사이에 자리잡고 있어

동쪽으로 가면 콜로세오, 서쪽으로 가면 테베레강에 이른다.

약 1,000년 동안 로마제국의 정치, 사회, 경제, 종교의 중심지였으나 로마제국 몰락 후

테베레 강이 범람하면서 흙속에 묻혔다.

18세기부터 발굴 작업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도 발굴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나로 연결된 지역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무솔리니가 군사 퍼레이드를 벌이기 위해

베네치아 광장에서 콜로세오에 이르는 대로, 포리 임페리알리 거리(Via del Fori Imperiali)를

건설하면서 지금처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었다.

 

필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는 다른 곳이지만

일단 들어가면 한 번에 두 곳을 다 둘러봐야 한다.

한 곳만 보고서 밖으로 나갔다 다른 입구로 들어갈 경우 재입장할 수 없다.

 

포로 로마노는 '로마인의 광장' 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인이 모여 생활하던 중심지이다.

포로(foro)는 영어의 '포럼(forum)', 즉 공공 집회 장소를 뜻하는 말로

원로원 의사당과 신전 등  공공 기구와 일상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ITALIA DAY 참조)

 

 

시투르누스 신전

포로 로마노 곳곳은 아직도 이렇게 발굴 중이다.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신전

안토니우스 황제가 그의 아내 파우스티나를 위해 AD141년에 지은 신전.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11세기로 부터 산 로렌초 미란다 성당으로 이용되며,

보전 상태가 비교적 좋은 곳이다.

 

 

티투스의 개선문

한개의 아치가 있는 개선문.

 

 

 

카이사르의 화장터,

매년 3월 15일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고 한다.

 

 

 

 

 

로마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는 테르미니역의 야경

생각보다 혼잡하고 지저분한 모습에 조금 실말했지만

그래도 역내에는 관광 안내소, 유인 수하물 보관소, 수퍼마켓, 식당, 카페,우체국등

여행자에에 꼭 필요한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고

역 주변을 돌아보니 호텔, 식당등이 많이 보였다.

바티칸 박물관과 스페인 광장에 갈 때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 A,B선을 탈 수 있고

역 앞 500인 광장에는 시내버스 대부분이 정차한다.

우리도 숙소로 이동할 때 이곳에서 버스를 이용했다.

 

우리는 항상 아침에 숙소에서 버스로 와 이곳에서 지하철로 출발하여 

저녁에 이곳으로 돌아와 버스로 숙소로 이동했다.

 

 

테르미니역 내부 모습

 

 

 500인 광장(Piazza dei Cinquecento)

테르미니역 앞에 있는 광장으로 1887년 에테오피아와 치른 전쟁에서

전사한 500명의 병사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한 광장.

지금은 시내버스 터미널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