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詩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어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꽤 한참을 블로그를 떠나 있었다.
이제 내 블로그로 돌아오려 하니
블로깅이 안되어 이 방법으로 이해인 수녀님의 6월의 詩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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