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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아침 산책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산책을 나가는 날이 많다.

 

상큼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서

아파트 둘레길을 걷다보면

요즘 한창 넝쿨 장미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파트 담벼락을 타고 줄기를 뻗어 가면서 잘 자란 장미나무에서 피어나는

붉은 색의 이 넝쿨 장미들이 한창이다.

아침 바람 결에 묻어 나오는 장미향은

어찌나 은은한지 그 향에 취할 것만 같다.

밋밋한 도시 아파트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 꽃들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장미와 함께 같이 피어나는 하얀 찔레꽃도

그 향이 어찌나 은은한지 그 향내 또한 일품이다.

이 찔레꽃 향이 이렇게나 좋은지 몰랐고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사실 이 꽃이 찔레꽃인지 안것도 얼마 전이었다.

 

♬♬ 찔레꽃 곱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

 

이 찔레꽃 노래는 돌아가신 시아버님께서

약주 한잔 하시고는

이북에 두고 오신 가족들을 생각하시면서  가끔 부르시던 노래인데도

난 이 꽃을 몰랐었다.

 

 

 

 

 

 

 

 

 

 

아파트 둘레길 옆으로는 저렇게 냇물이 흐르고

옆으로는 들꽃들이 한창이다.

 

냇가를 따라 죽~ 올라가다 보면

여러가지 들풀들이 한창 꽃을 피우면서 눈길을 끈다.

 

둘레길이 거의 끝날 때 쯤이면

누군가가 저렇게 텃밭을 일구어 여러가지 채소들을 기른다.

도시에서만 살아 온 나는 이 채소들을 보면서 감동한다.

 

보라색의 가지꽃, 노랑색의 토마토꽃, 흰색의 감자꽃...

정말 예쁘고  또한 내 눈엔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저 마트에서 남이 농사 지은 것을 사다 먹을 줄만 알았지

저렇게 꽃을 피우면서 자라나는 걸 못 보고 살았으니...

도시 아이들이 벼를 보고 쌀나무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문득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텃밭에서 가지랑 오이 감자 상추 쑥갓 감자등

여러 채소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옆 아파트에 사신다는 텃밭 주인이 오셨다.

직장생활하시는 분이신데

재미삼아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과 공동작업으로 텃밭을 일구는 것이라고 하신다.

출근 전에 잠시 둘러보시는 거라며

상추를 좀 솎아 가라 하시길래 너무나 기쁜 마음에 한줌 뜯었다.

어찌나 보드랍고 연한지....

 

 

 

그렇게 부지런히 걸어서

제일 끝자락에 있는 텃밭이 있는 곳까지 다녀오면

거의 4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려서

아침 산책겸 걷기 운동으로는 안성 맞춤이다.

오늘은 거의 집에  다 오니 8시가 조금 넘어

초등학교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시간이다.

 

혹시 울 유준이를 만나지나 않을까 기웃거려 보아도 안 보이네...

이것도 할머니의 짝사랑이겠지???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날은

하루종일 마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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