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유난히 따갑던 어느 날...
옛친구들을 만났다.
만날 때마다 실내에서 만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안국동 쪽에서 만나기로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모였다.
일년에 몇 번 만나는 네명의 친구들인데
그날은 세명만...
한명은 남편이 몸이 불편해서 병간하느라 못 나오고...
이제 우리는 내가 아니면 남편의 몸이 아프기 시작하는 나이,,,,ㅜㅜ
금강산도 식구경.
북촌에서 유명하다는 칼국수 집에서 손님이 많아 줄서서 기다려
맛나는 만두국으로 점심을 먹고
북촌 길을 좀 걸어 보려고 하니 햇볕이 넘 뜨겁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우리는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정독 도서관을 찾아 간다고 가니
서울 교육 박물관도 같이 있었다.
인사동에서 북촌으로 올라가는 길목.
옛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감고당길이 있다.
인사동 사거리 풍문여고 정문에서 정독 도서관까지 이르는 길이다.
공식행정명은 율곡로3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안국동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가면 된다.
폭이 10m가 채 안되는 이 길은 특히 주말이면
수많은 북촌여행 인파가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고...
느티나무가 울창한 돌담길.
감고당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숙종 임금이 인현왕후 민씨 친정을 위해 지어준 집 "감고당"이
이 길 중간에 있는 덕성여고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감고당길 주변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권세가와 부유층이 많이 살았다.
당시만 해도 30칸이 넘는 전통 한옥과 11척(3.3m) 높이의 기둥등
널찍한 집들이 있던 곳이었다.
대문은 말과 가마가 지나 갈 수 있도록 컸고
담벼락엔 화려한 꽃그림등이 그려져 있던 부촌(富村)이었다.
덕성여고 정문에 있는 감고당터 표지석.
감고당은 현재 경기도 여주군 명성황후 생가 옆에 있다.
(조선 비즈 참조)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서울 교육 박물관.
1976년 학교가 강남으로 이사하고
그 자리에 박물관과 도서관이 들어서면서
서울의 또 하나의 의미있는 곳이 되었다.
박물관 내부에 들어가 보니 1950년대, 전쟁 이후에 가난하던 시절
우리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쓰던 교과서며
교복, 그리고 학교뺏지,
소풍갈 때의모습, 운동회 하던 모습, 서울 변두리의 모습,
학교 앞 문방구, 뽑기(학교 앞에서의 이 뽑기 과자는 우리들의 유일한 간식이었다 ㅎㅎ)
허름한 자전거에서 아저씨가 만들어 파는 솜사탕,
현재의 풍요로운 시대에 사는 학생들의 교복등
여러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그당시 학교 교실 풍경,조개탄 난로,
아침마다 주번이 일찍 와서 연기를 뿜어대며 불지피던 저 난로..
우리는 저 난로 위에 도시락을 올려 놓아 따뜻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저런 걸 알랑가 몰라...ㅎㅎ
추억의 풍금.
저것도 교실마다 있는게 아니고
음악시간이면 이반 저반 움직여 다니면서 사용했지.
학교 뺏지들..
서울에 있는 학교의 것들을 다 모아 놓았단다.
아래 표시된 것이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뺏지다.
올해 나는 고교 졸업 50년이다.
추억의 교복과 책가방, 그리고 운동화..
격세지감을 느낀다.
오른 쪽이 남학생, 왼 쪽이 여학생 책가방이다.
소풍 도시락과 사이다..하루종일 들고 다녀 사이다가 뜨뜻해졌어도
우리는 그것을 어찌나 맛나게 먹었던지....
정독 도서관 ...
경기고 학교 자리에 있는 도서관,
학교 운동장에 조경을 잘 해 놓아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어 공부하던 사람들이나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한다.
우리도 그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오랫 만에 그렇게 한나절을 아주 편안하게 보냈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아주 조용하고 쾌적했다.
돌아오는 길..
감로당길엔 이렇게 예쁜 가게,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서
젊은이들의 인기있는 길이기도하다.
감고당길 중간지점에 있는 이 육교는 덕성여고와 여중을 연결해 주는 다리이다,
1976년 현재 정독도서관 자리에 있었던 경기고 남학생들은
육교 아래를 지나다 교모를 종종 덕성여고생들에게 빼았겼다.
당시 기세등등하던 경기고 학생들을 놀려 주고자
육교 위에서 꼬챙이로 낚아챘다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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