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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해미순교성지

내가 다니는 성당의 봉사단체인 연령회에서

충남 서산 해미에 있는 해미순교성지 순례를 떠났다.

 

5월 성모성월에 이 뜻깊은 순례의 길에 동참하게 되어 기뻤다.

30년 전 쯤에 한번 가보고 이번이 두번 째..

 

해미순교성지는 모든 성지들이 다 의미가 크지만

해미성지는 다른 어떤 순교지보다도

참혹했던 핌박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천주교 일백년의 박해기간 동안 수천명의 이름 모를 순교자들이

웅덩이와 구덩이로 내몰린 채 생매장 당했던 곳이다.

 

그들이 매일 서문 밖으로 끌려나와

참수, 교수형, 몰매질. 석형, 백지사형, 동사형으로 죽어갔다고 한다.

 

수천명으로 추정되는 순교자들 중 132명의 이름과 출신지를 남기고 있으나

그나마도 불확실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무명순교자들이다.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도 " 예수 마리아 " 를 부르는 교우들의 기도소리를

여수머리로 알아듣던 주민들의 입을 통해 여숫골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오고 있다.

(해미순교성지 홈페이지참조)

 

 

 

 

 

순교자들을 기리는 해미순교탑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볏단처럼 자리개질하여 돌에 내려쳐 죽였던 순교 자리개돌

돌위의 얼룩진 부분은 핏물이 스며들어 시커멓다.

 

 

 

 

                   순교자리개돌

       순교자리개돌 옆의 성모모자상


진둥벙...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죽이기 위해

십수명 씩 서문 밖으로 데리고 나와 큰 구덩이를 파고

묻어버리는 생매장형를 하거나

여름철에 개울이 넘칠 때에는 죄인들을 꽁꽁 묶어 둠벙에 수장하였는데

천주학 죄인들을 빠뜨려 죽인 둠벙이라해서 죄인둠벙이라 불리다가

진둠벙이라 불리고 있다.

 

 

 

 

 

 

(유해 발굴터 사진은 어린왕자의 들꽃사랑마을 블로그에서 가져옴)

 

 위는 여숫골 야외미사 장소.

아래는 십자가의 길 기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해미읍성...

이곳은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이지만

당시 천주교인들에게는

끔찍한 박해의 공간이었다.

지금은 이 같은 비극의 흔적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역사 유적이 있을 뿐이다.

관광객들은 공원같은 성안을 산책하며

옛스러운 정취를 즐기고 있다.

순교자들을 고문하고 처형했던 감옥 앞에

이 큰 호야나무가 있다.

머리채를 묶어 이 나무에 매달아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순교자들을 고문하고 가두고 처형했던

감옥터와 태형을 하던곳.

순교자들을 위한 순교기념비. 

 

한티 유적지 祭臺; 죽음의 길로 악명높던

순교자들의 해미압송로.

이 길로 압송되면서 에수 마리아를 부르며

기도했을 것이다.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처형한 해미진영 

지금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공원같은 城안이다. 

 

 

 

 

 

사람을 이렇게나 무서운 형벌로 사람을 죽이는

그 사람들은 사람들이 아닌가?

몇몇 사람들도 아닌 그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

 피비린내 나게 했던 그 잔인한 역사가 이제는 분명 되풀이 되지는 않겠지만

순례길을 마치고 나오면서

신앙의 선조들인 그분들을 생각하니

정말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눈물이 앞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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