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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야기

햇수로... 2년 만이네...

 

여름 내내 김치를 담그지 않고

그저 농협김치 사먹고

양배추 물김치 해 먹고

열무 얼가리 김치, 피클등.. 먹고 살다보니

집에서 담근 포기김치 생각이 간절했다.

사실 둘이 살면서

김치를 아주 조금  먹는 편이지만,

그러니까 더 맛있는

김치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요즘 날씨 때문에

배추가 많이 비싸다고 한다.

내 노트북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

삼성 AS Center에 갔던 길에 바로 앞 이마트에

들렸는데 내 눈에 배추가 확 들어온다..

절인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그곤 하는데

이날 난 배추를 보는 순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ㅎㅎ)

그냥 사 버렸다.. 그것도 다섯포기나 ..

 

 

요즘엔 일을 하고나면 일한 것 만큼

며칠을 끙끙대니

배추를 보는 순간 옆에서 남편이 한소리한다..

난 내가 생각해도 어느 때는

이렇게 걱정할 정도로 일을 만든다.

 

부지런히 다듬고, 절이고, 씻어서

소쿠리에서 물 빠지는 동안

속양념 만들어 버무려 놓고...

 

 

물끼 빠진 배추에

속양념 버무려 켜켜넣고. 마지막에 우거지까지 덮고

남은 무로 깍뚜기조금 버무리고...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닌데...에효^^

다 끝내고 나니 밤 두시다..

내가 오밤중까지 종종거리니

옆에서 돕는다고 자지도 못하고 있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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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힘들게 담궜지만

두통 만들어 포개놓고 보니..

왜 이리도 뿌듯한지...

조금이지만 맛깔스럽게 익은

깍뚜기도  예뻐 보인다 ㅎㅎ

다 만들어 이렇게 사진까지

찍어 놓고 보니

힘들긴했어도 부자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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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 있으면 추석 명절이다.

이렇게 넉넉하게 담구어 놓았으니

 

아들네와 나누고도

명절에 따로 김치 담그지 않아도 될듯하다.

물김치만 좀 만들면 되니까

명절 준비 한가지 걱정은 덜은 셈이다.

 

그러나 저러나

오랫 만에 담근 김치라

맛이 어떨지...

걱정이 된다. 

 

작년 김장김치 담그고

처음으로 집에서 포기김치를 담그니

햇수로 2년 만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