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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부활절의 기도 부활절의 기도 이해인 수녀 당신께 받는 사랑을 사랑으로 돌려드리지 못한 저의 어리석음 조차 사랑으로 덮어주신 당신 앞에 한 생애를 굽이쳐 흐르는 눈물의 강은 당신께 드리는 저의 기도입니다. 깊고 적막한 마음의 동굴 속에 수없이 얼어붙은 절망의 고드름들을 희망의 칼로 깨뜨리며 일어서는 부활의 아침 오늘은 흰 옷 입은 천사처럼 저도 뉘우침의 눈물로 표백된 새 옷을 차려 입고 부활하신 당신을 맞게 하소서 막달라 마리아처럼 뜨거운 사랑과 아름다운 향유도 지니지 못한 미련한 저이오나 온 우주에 구원의 꽃을 피우신 덩신을 기리기 위해 가장 날랜 기쁨의 발걸음으로 달려가게 하소서 시몬 베드로의 경손한 믿음으로 저도 당신께 다가서서 가슴에 철렁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이렇게 고백하고 싶나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 더보기
하루하루가 행복 감사입니다 2014,3,19, 어느 날 이어령님 글에서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 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 떠나버린 사람 붙잡지 않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둥바둥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내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고 상처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같은 시간을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더보기
억새꽃 오늘 12월1일 11월이 어느새 다 갔네 탄천의 그 억새풀들도 이제는 다 안녕이다. 매일 받아보는 향기메일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아름다운 시가 있어 올려본다. 억새꽃 저무는 11월의 샛강에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춤 추는 억새꽃을 본다 서슬 퍼런 여름날의 결기 다 내려놓고 먼길 떠나는 강물을 향해 쉬임없이 손 흔들며 눈물 떨구듯 꽃을 날리는 억새꽃을 본다 나이 든다는 것은 부드러워져서 자신을 조금씩 내려놓는 일이라고 가만가만 나를 타이른다. 글 사진; 백승훈 시인 더보기
에이지즘 나이를 이유로 차별하는 사상이나 태도나 행동을 나타내는 용어로 특히 노인들에 대한 차별행동을 가리킨다. 영어로는 Ageism과 Agism 둘 다 쓰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연령주의 연령차별주의로 번역된다. 내가 평소에 자주 들러보는 블로그가 있다 다 오늘 그분 블로그의 이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이 가는 이야기여서 내 블방에 옮겨보고 싶었다. ******** 고위직 법관을 지낸 선배가 있다. 법정에서 재판장인 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카리스마가 흘러나오곤 했었다.. 부드럽고 관대하지만 그 넘어에는 총명과 지혜가 넘쳐흘렀었다. 소박한 그는 노년이 되어서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옷을 입고 다녔다. 어느 날 그를 만났더니 웃으면서 이런 얘기를 했다. "동네 과일가게 앞에 서서 과일.. 더보기
작은 기도 산책 중에 만난 무궁화꽃 무궁화꽃이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우리나라꽃이라고 하면서 실제 이렇게 자세히 가까이서 본것은 아마도 처음이었다...... 꽃이 그냥 참 예뻤다 ** 작은 기도 ** 이해인 기쁠 때는 너무 들뜨지 않게 도와주시고 슬플 때는 너무 가라앉지 않게 도와 주세요 나의 말을 할 땐 자아도취에 빠지지않게 도와주시고 남이 말을 할 땐 아무리 재미없어도 끝까지 인내하며 미소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그날은 그날같은 단조로운 일상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도록 도와주세요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성실과 겸손의 실습을 오늘도 게을리하지 않도록 꼭 도와주세요 *** 이해인 ^^^^ 요즘의 나의 일상이 그날이 그날같은 단조로운 일상이다.^^^^ㅠㅠㅠ 더보기
부러운 것 하나 없습니다 오늘 고속터미널 쪽에 볼일이 있었다. 신분당선을 주로 이용하는 나는 양재에서 환승한다. 3호선으로 갈아타면서 오전 11시쯤 다른 때와는 달리 오늘은 그리 붐비지 않아 여유롭다. 3호선은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출입문에 詩가 유리문에 쓰여있어 전철을 기다리면서 자연스레 읽게 된다. 오늘 참 맘에 드는 시가 적혀 있는 출입문 앞에 줄서게 되었다. '부러운 것 하나 없습니다' 제목도 맘에 들었고 내용도 어찌나 소박했던지........ 몇줄 안되는 짧은 시였지만 소박한 시인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그런.... 마음이었다. 더보기
인생이 아름다운 이유 > 며칠 전 급한 볼일이 있어서 외출울 했다. 뭔가 중요한 것을 결정해야 하는 일이였기에 며칠 전부터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려고 동네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카페라테 한잔을 주문했다. 그 커피 전문점에는 발달장애인 청년 한 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카페라테를 테이크 아웃해서 들고 나오다가 유리문에 살짝 부딪혔다. 그 순간 종이컵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혔는지 커피가 반쯤 흘러나왔다. 나는 바로 안으로 들어가서 "뚜껑 하나 제대로 못 담아 커피를 반이나 쏟게 하느냐?"고 화를 냈다. 종이컵 뚜껑을 담은 그 청년은 어눌한 발음으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때 커피 나왔다는 신호의 진동벨이 앞 좌석에서 울렸다. 앞 좌석의 아주머니가 커피를 받아서 .. 더보기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 이해인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 약속, 첫 여행, 첫 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새해 첫날 첫 기도가 아름답듯이 우리의 모든 아침은 초인종을 누르며 새로이 찾아오는 고운 첫 손님 학교로 향하는 아이들의 나팔꽃 같은 얼굴에도 사랑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현관문을 나서는 아버지의 기침 소리에도 가족들의 신발을 가지런히 하는 어머니의 겸허한 이마에도 아침은 환히 빛나고 있습니다 새 아침의 사람이 되기 위하여 밤새 괴로움의 눈물을 흘렸던 기다림의 그 시간들도 축복해 주십시오. 주님,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천하는 것은 열매 매는 것' 이라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서 걷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 이제는 삶 속에 뿌리내리고 열매맺는 은총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