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2월1일
11월이 어느새 다 갔네
탄천의 그 억새풀들도 이제는 다 안녕이다.
매일 받아보는 향기메일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아름다운 시가 있어
올려본다.
억새꽃
저무는
11월의 샛강에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춤 추는
억새꽃을 본다
서슬 퍼런
여름날의 결기 다 내려놓고
먼길 떠나는 강물을 향해
쉬임없이 손 흔들며
눈물 떨구듯 꽃을 날리는
억새꽃을 본다
나이 든다는 것은
부드러워져서
자신을 조금씩 내려놓는 일이라고
가만가만
나를 타이른다.
글 사진; 백승훈 시인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활절의 기도 (9) | 2023.04.10 |
---|---|
하루하루가 행복 감사입니다 (18) | 2023.03.25 |
에이지즘 (16) | 2022.10.08 |
작은 기도 (16) | 2022.09.14 |
부러운 것 하나 없습니다 (0) | 202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