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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억새꽃

오늘

12월1일

 

11월이 어느새 다 갔네

탄천의 그 억새풀들도 이제는 다 안녕이다.

매일 받아보는 향기메일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아름다운 시가 있어

올려본다.

 

 

 

억새꽃

 

저무는

11월의 샛강에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춤 추는

억새꽃을 본다

서슬 퍼런

여름날의 결기 다 내려놓고

먼길 떠나는 강물을 향해

쉬임없이 손 흔들며

눈물 떨구듯 꽃을 날리는

억새꽃을 본다

 

나이 든다는 것은

부드러워져서

자신을 조금씩 내려놓는 일이라고

가만가만 

나를 타이른다.

 

 

             글 사진;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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