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유난히 푸르던 날
언니와 순희와의 만남은 거의 50년 넘는 만남이었다.
약속장소인 롯데백화점으로 가기위해 설래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해서
도착하니 언니와 순희는 벌써 와있었다.
언니는 여고선배 언니
순희는 언니의 동생... 미국에 살고있다.
잠시 한국에 다니러 온 순희...
강산이 다섯번 넘게 지나는 동안
곱디곱던 언니는 80대 할머니
순희는 70대 초반의 젊은 할머니.
나도 70대 후반의 할머니....
주위의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감격의 눈물과 감동으로
그렇게 한참을 끌어안고.....
어떤 말, 어느 이야기들을 해야할가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기 전
우선 점심을 먹고
카페에 들려 몇시간을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언니는 좀 힘들어 하신다.
그 많은 세월의 이야기를 몇시간 동안 다 하려니....
순희는 토요일 미국으로 돌아간단다.
한국에 온지 40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남편은 4년 전에 돌아기셔서 너무 보고싶다고 눈물을 보인다. ㅠ
아들, 딸 다 성공해서 빈듯하게 살아가고.
언니는 이제 남편과 편안히 노후를 지내고 계시단다.
언니와 샌프란시스코로 놀러오라고 한다....
우리의 50년 넘는 인생의 이야기 보따리를 다 풀기에는
너무 짧은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