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쉬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그 더웠던 날들이 다 가버리고 이제 가을이란다.
다시 내 블로그를 열면서 이해인 수녀님의 가을을 말하고 싶다.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해인-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어리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 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은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 하나 품게 하소서
"사랑"이라는 말이
범람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간절한 사랑을 알아주고
보듬어 주며 부족함 조차도
메꾸어 줄 수 있는
겸손하고도 말없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短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