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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그냥 생각이 나서......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어쩐지 내 마음은 어느 한 구석이 허허롭다.

 

한 때는 명절이 다가오는게 부담스럽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왜 그리 명절이 즐겁지만은 않았는지.....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 가면서 나의 명절에 대한 생각이 자꾸  변해간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아침

명절이 가까워 오니

난 오래 전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이 시를 읽는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밭에  나가 하루종일 힘들게 죽어라고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어리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굼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들어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넋두리인 줄 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덕순 님-

 

 

 

블친님들 추석 명절 잘 지내시고

연휴 끝나고 뵈어요^^

 

 

♡♡ 저희는 아들네와 즐거운 여행하고 돌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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