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어쩐지 내 마음은 어느 한 구석이 허허롭다.
한 때는 명절이 다가오는게 부담스럽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왜 그리 명절이 즐겁지만은 않았는지.....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어 가면서 나의 명절에 대한 생각이 자꾸 변해간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아침
명절이 가까워 오니
난 오래 전에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이 시를 읽는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밭에 나가 하루종일 힘들게 죽어라고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어리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굼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깍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들어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넋두리인 줄 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 심덕순 님-
블친님들 추석 명절 잘 지내시고
연휴 끝나고 뵈어요^^
♡♡ 저희는 아들네와 즐거운 여행하고 돌아 오겠습니다.♡♡
'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12월 1일 오전 09:30 (0) | 2013.12.01 |
---|---|
2013년 9월 28일 오후 03:27 (0) | 2013.09.28 |
2013년 7월 8일 오후 10:33 (0) | 2013.07.08 |
하루종일 비가 내리네 (0) | 2013.07.03 |
2013년 5월 27일 오후 09:34 (0) | 2013.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