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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찬가

오월의 찬가

    이해인

 

연두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을 춘다

아침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 허리에 내려 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치마자락

엄마 얼굴인냥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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