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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아침 단상






         아침 단상                   

                 

꽃이 없다고 나비는 슬퍼하지 않는단다

개미는 바빠서 슬퍼할 겨를이 없단다


밤하늘에 박혀 있는 별을 따서

가슴 가득 채워 봐

슬플 때는


그래도 슬플 땐

들꽃을 만나봐


아무도 보러 오지 않아도

웃고 있지 않니


그러면 가슴 속에 들어있는 슬픔이


채송화 꽃씨같이 토옥 튀어나와

동글동글 굴러가 버릴꺼야.



오순택 -슬플 때는-

사진 -사진작가 김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