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보내준 Louise Gluckdp 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올해 2020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여류시인 Louise Gluck의 작품중
유일하게 한국어로도 번역된 詩 Snowdrops를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Snowdrops
Louise Gluck
Do you know what I was, how I lived? You know
what despair is; then
winter shoud have meaning for you.
I did not expect to survive,
earth suppressing me.
I didn't expect to waken again,
remembering after so long how to open again
in the cold light of earliest spring-
afraid, yes, but among you again
crying yes risk joy
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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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drops의 한국 이름은 "눈물꽃"
한문으로는 "雪降花"
어느나라 이름을 붙이든 참 예쁩니다.
류시화 시인은 최근에 출판된 "마음 챙김의 시"라는
시집에서 이 섬세한 시를 번역하여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암울하고 습한 겨울을 견디고 봄이 되면 가장 먼저 생명을 틔우눈 꽃...
그 꽃을 가장 먼저 발견한 시인의 눈매가 매섭습니다.
루이스 글릭 <눈물꽃> (류시화 옮김)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바이러스 전쟁으로 인해 겨운같은 봄, 겨울 같은 여름을 지나 겨울같은 가을에 와 있습니다.
진짜 겨울이 오면 이제 충분히 겨울에 익숙해지겠지요.
절망의 fake winter season 을 지나 가장 이른 봄의 따스한 빛을 기대하며
4월은 T.S. Eliot의 잔인한 달이 될 수 있기를 .
죽운 땅에서 라일락을, 설강화를 피워내기를,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뛰섰어 주기를...
그리하여 절망의 4월 또한 부활의 4월이 될 수 있기를...
Snowdrops 를 읽으며 상념에 젖어봅니다.
2020 가을 (Jackie Cho)